2009년 09월 30일
부디 나영이에게 기적을
누군가를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많이 분노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그 형량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곰곰 따져 보면 그 어린 아이가 무엇으로도 치유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무엇으로도 보상해 줄 수 없는 무기력함에 분노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아이의 몸이, 또 마음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 주고 싶은 게 사람들의 마음일 것이다. 모금운동을 해서 그렇게 된다면 기꺼이 할 것이고 촛불을 들라면 들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슬프게도, 아이는 평생 회복될 수가 없다고 한다.
대장과 항문, 생식기가 없이 평생 비닐을 차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열 살의 나영이는 어찌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나, 아이가 자라 스물이 되고 서른이 되어서 느끼게 될 더 큰 절망을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진다. 이제 겨우 열 살 인데, 앞으로 남은 날이 족히 70년이 될 터인데, 그 칠흙같은 어둠의 삶을 도대체 어찌 살아갈 것인가. 이 아이를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것이 없다. 그러니 절망하고 분노할 수 밖에.
굳이 딸 가진 부모가 아니라도, 팔팔하게 젊은 독신의 젊은이라도 생각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개새를 위해 감형을 탄원했다는 년놈들이 실존한다면, 그것들만 빼고는 말이다.
법.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이 때려죽일 놈의 법. 크게 잘못됐다는 걸 온 천하가 다 아는데도 정작 법을 아는 사람들만 요지부동인 이 미친 놈의 법, 저 꼭대기 대통령부터가 지킬 필요가 없다는 걸 차고 넘치게 보여주고 있는 이 개똥만도 못한 법. 몇 시간을 욕을 해도 가슴 속의 응어리가 전혀 사그러지지 않는다.
이번 나영이 사건의 처리에 대해 진정으로 마음에 드는 의견이 있다.
1) 가해자 조씨를 당장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하라. 법이 어찌 처리하는지는 이미 잘 봤고, 어머님의 청와대 탄원도 부질없는 짓이다.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는 개새에게 장로 가카께서 '특별사형령'을 내리실 리 만무하지 않은가. 높은 분들은 늘 하시던대로 서민 일에 관심 끊으시고, 이번 일은 국민이 국민의 마음으로 심판하게 하라.
2) 아동 성범죄자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전자팔찌 당장 철회하라. 대신 그들이 자기 자식들과 함께 오손도손 모여 살 수 있는 그들만의 특별 구역을 마련해 주라. 자기 자식을 지키고 싶은 진한 부성애가 그들에게서도 싹틀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할 것 아닌가. 그 특별 구역에는 그들의 인권을 위해 각별히 힘써온 각종 단체 옹호자들과, 그들에게 한없는 너그러움을 베풀어준 해당 사법부 인사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아주 일가견이 있는 특정 종교인들도 함께 살게 하라. 그리되면 모두가 평소 자기 소신대로, 주장대로 살 수 있으니 무슨 불만이 있겠는가.
머리를 차게 식히고 몇 번을 생각해도, 정말 진심으로 이리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의 분노가 냄비처럼 식어버리지만 않는다면 12년의 감옥생활은 그 개새에게는 유일한 보호막이요 생명줄일 것이다. 허나 우리가 또 금방 잊어버리고 눈감아 버리면 12년이 아닌 120년의 형량으로도 우리의 어린 아이들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그 개새가 나오는 그 날까지 잊지 않도록 벽이라도 보고 욕을 해야 겠다. 온 국민의 이 간절한 염원이 기적을 이뤄내어 아이의 몸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빌고 또 빌어야겠다.
# by | 2009/09/30 14:28 | 일상다반사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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